본문 바로가기
Life

베트남에서 설날(땟) 연휴때 무엇을 할까요

by 아조쉬 2024. 2. 20.

지난해 10월에 베트남에서, 11월에 한국에서 결혼식을 하고 처음으로 맞이하는 명절인 설날이었습니가. 그래서 어른들께 인사도 드릴 겸 이번 구정 때는 와이프의 고향(하노이 인근)에 가서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봤습니다. 한국과 비슷하지만 또 다른 느낌의 설날. 베트남에서는 땟이라고 부르기도 하죠 :). 이런 연휴 때 무엇을 하며 지내는지 미래의 한베커플들을 위해서 미리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저의 입장에서 작성된 글이니 집집마다 다 같을 수는 없지만 유사한 풍습을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되니 참고만 해주시길 바랍니다.

목차(INDEX)

    1. 새돈 바꿔주기

     

    먼저 하노이에 도착하여 고향에 가기전에 새 돈부터 바꿔줍니다. 사실 이런 풍습을 어릴 적 한국에서도 많이 보아왔던 모습이기도 합니다. 최근 한국에서는 설날이 되기 전에 은행에 줄을 서서 새 돈을 바꾸는 모습을 보기 어려운데, 아직 베트남은 작은 돈부터 2만 5천 원 정도의 가치가 있는 50만 동짜리도 세뱃돈으로 많이 바꾸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베트남 설날(땟) 새돈 바꾸기
    베트남 설날(땟) 새돈 바꾸기

    이렇게 보면 돈이 너무 많아 보이네요. 은행에서 저정도의 금액을 새 돈으로 바꾸는 것은 쉬운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래서 도시에 살고 있는 인맥이 있는 사람이 고향에 분들것까지 바꿔준다고 하네요.

     

    2. 집안 청소 및 제사

    한국과 마찬가지로 설날을 맞이하여 몸과 주위를 단정하게 하는 것은 같은 것 같습니다. 고향으로 떠나기 전에 간단히 청소를 하고 베트남의 집집마다 제사를 지낼수 있는 장소에서 각자 소소하게 꽃, 과일과 과자 음료등으로 제사를 하고 떠납니다.

    가정집 제사

    3. 나무 사러 가기

    베트남에서는 설날, 즉 땟 기간을 맞이하여 집안에 벚꽃이나 작은 귤나무를 사서 장식을 합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과거에는 나무가 위로 뻗어나가는 나무의 모습을 선호한듯한데, 최근 트렌트는 나무의 가지가 옆으로 길게 뻗어 나가는 형태를 선호한다고 합니다. 하나의 트렌트인 듯합니다.

    길거리 벚꽃 나무 판매
    길거리 벚꽃 나무 판매
    설날 벚꽃 가정에 화분처럼 옮겨심고 장식
    설날 벚꽃 가정에 화분처럼 옮겨심고 장식

    길거리마다 귤나무와 이런 벚꽃 나무들을 판매하는 상인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시장 근처에 꽃과 물건을 사러 오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았는데 이런 분들 주위에서 자주 볼 수 있었습니다.

    나무를 구매해서 화문을 사 오고, 집주위에서 흙을 파서 가져온 후 직접 심어봤습니다. 날씨가 따뜻해서 인지 꽃이 빨리 피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네요. :)

     

    4. 불꽃놀이

    음력 1월 1일로 넘어가는 자정에는 베트남 전국에서 작든 크든 불꽃놀이를 합니다. 소소하게는 마을단위로 불꽃놀이를 하는 경우도 보았고, 도시 전체에서 모여서 불꽃 놀이를 즐기기도 하였습니다.

    물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는 나이가 많으신 분들보다는 젊은 연인, 가족들이 더 많았지만 분명한 것은 베트남 전체가 한해를 밝히는 큰 행사라는 것으로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베트남 새해 불꽃놀이
    베트남 새해 불꽃놀이

    불꽃 놀이를 보면서 앉아서 코코넛을 마시거나 해바라기 씨앗을 까먹으면서 즐기는 친구, 커플들을 많이 볼 수 있었고, 심지어는 도시 차원에서 불꽃 놀이를 하고, 동네 단위로 불꽃 놀이를 즐기기도 하였습니다. 베트남에서의 구정은 나라 전체적인 축제 분위기와도 같은 느낌인 듯합니다. 최근 한국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죠.

     

    5. 절에 기도하기

    베트남은 지역마다 유명한 절들이 많이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왕이 거주했던 지역이거나, 장군이나 의미가 있는 분들을 기리는 사찰들인 듯하였습니다. 

    항상 구정 당일 제사를 지낸 후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절에 가서 기도를 합니다.

    설날 절에 기도하러 가기
    설날 절에 기도하러 가기

    저도 이날 조카들과 함께 많이 걷고, 수없이 많은 계단을 올라 절에 가기도 했었습니다. 내심 한국인이라서 그런지 기도는 하지 않고 지켜만 봤었습니다. 사진에서는 느낄 수 없겠지만 어릴 적 가을 운동회 하는 듯이 엄청난 인파들과 나들이 산책 같은 느낌으로 오시는 분들도 많이 봤었습니다.

     

    6. 세뱃돈

    한국의 경우에는 설날 때 제사를 지낸 후에 새배를 하고 세뱃돈을 받는 반면, 베트남의 경우 음력 1월 1일이 지나면 바로 새뱃돈을 드리는 것 같았습니다. 

    세뱃돈은 부모님께도 드리며, 형제자매, 그리고 조카들에게도 주게 됩니다. 조금 신기한 것은 이웃 동네에 놀러 오는 아이들에게도 세뱃돈을 주기도 합니다.

     

    7. 기타

    그리고, 다른 이야기지만 새해 제사가 마무리되면, 동네 친구들 집에 방문하여 인사를 하고 친구들과 이런저런 소소한 이야기들을 하기도 합니다. 

    또 하나는 음력 1월 1일이 되고 집에 찾아오는 사람 무척 중요하다고 여겨집니다. 최근 일이 잘 풀리지 않는 사람들은 예의상 새해가 밝고 그 집에 찾아가지 않습니다. 그래서 가족 중에 일이 잘 풀리는 사람이 가장 먼저 집에 들어가기도 한다고 합니다. 

    저희 집만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전날 밤늦게까지 과음하였는데, 오전 식사부터 맥주나 베트남 보드카를 마시기도 합니다. 내 속이 내속이 아니게 되는 순간이 되기도 합니다. :)


    이렇게 베트남의 구정은 어떻게 지내는지, 또 문화적으로 차이가 있는 부분들도 섞어가면서 언급드려봤습니다. 생각해 보면 30~40년 전에 한국에서도 봤음직한 것들도 있었지만 전혀 생소한 부분들도 섞여있는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인간적이라는 느낌이 강해서 좋았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굳이 이렇게 까지?"라는 생각이 드는 부분들도 있었습니다. 당연히 이런 부분들은 문화적인 부분들이기에 인정하고 받아들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베트남 설날에는 무엇을 하나
    베트남 설날에는 무엇을 하나

     

     

    댓글